2017년 지역예술활동 공모지원사업
(나. 안양문화예술재단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품전시 활동)
첫 번째 선정작가 : 김선휘
▣ 전 시 명 : 풍경연구
▣ 전시일정 : 2017년 5월 16일(화) ~ 6월 18일(일)
▣ 전시장소 : 평촌아트홀 아트林, 안양아트센터 1F 복도
▣ 관 람 료 : 무료

기획의도집 근처의 작업실을 오가다 보면 여러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눈과 마음에 남아 있는 사소한 풍경을 회화적으로 되살리는 것이 이번 ‘풍경연구’ 프로젝트이다. 단순한 재현이나 묘사가 아닌, 일종의 회화적 재구성이다. 안양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사소한 풀과 나무들, 나뭇잎들이 회화적 재구성을 거쳐 다소 추상화된 표현으로 보여 질 것이다.
평촌아트홀 아트림나의 작품에는 제목이 없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무제’가 아닌, 본인의 회화론을 나타내는 지표로서의 ‘무제’이다. 회화(블랙홀처럼 화가의 모든 차원을 빨아들여 화면 위에 알 수 없는 세계를 만드는 힘)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는 어느 하나를 중심에 세워둘 수가 없을 만큼 수평적으로 펼쳐져 회화를 받치고 있다. 화면에서 손짓을 통해 벌어지는 일은, 내부에서 정신을 통해 벌어지는 일만큼 흥미롭다. 모든 것을 투사하는 회화는, 다른 무엇보다 인간적인, 나의 외침이다.
시간과 공간의 거대한 흐름에 내던져지듯 태어나 살아가고 죽어가는 인간이란 존재는 나에게 깊은 모색을 준다. 죽음이라는 심연 속에서 피어나는 존재들은 찰나의 몸짓만을 허공에 남긴 채 곧 사라져 간다. 생과 사의 관능적인 뒤얽힘은 두려움과 매혹, 애정과 연민 등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여백은 나의 예술에서 핵심적인 개념이다. 동양화의 이론이나 시각적인 효과와는 거리가 먼, 본인의 지향점을 나타낸다. 죽음을 옆에 세워두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처럼, 회화도 그것의 시작과 끝을 드러내길 원한다. 캔버스 귀퉁이에서 바람을 불면 화면의 흔적들이 다 사라질 것처럼, 찰나의 신기루가 되었으면 한다. 깨어나서 더듬어보는 매혹적인 꿈이었으면 한다.
아트센터 복도전시‘풍경연구’ 프로젝트는 본인이 선호하는 소재인 풍경을 통해 회화의 가능성과 한계, 현대적 의미 등을 묻고 있는 메타회화이다.
‘형상’과 ‘환영’이란 단어는 이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구심점이 되는데, 그 개인적 의미는 사전적 정의와 일치한다.
“형상-마음과 감각에 의하여 떠오르는 대상의 모습을 떠올리거나 표현함. 환영-눈앞에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