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 후기 궁중화원 운초 박기준의 시문과 서화첩 ‘삼성기유첩’ 공개
▪ 조선시대 관악산과 삼성산의 모습이 남겨져 안양의 중요한 역사적·미술적 사료로 평가
(재)안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최대호)은 조선 후기 어용화사(임금의 어진을 그린 화가) 운초 박기준雲樵 朴基駿이 문인들과 함께 관악산과 삼성산을 유람하며 시문과 그림을 기록한 ‘삼성기유첩三聖記遊帖’을 이달 19일부터 기획전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안양박물관은 지난 2월 칸옥션에서 열린 고미술 경매에 출품된 ‘삼성기유첩’소장을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유물평가위원회를 거쳐 유물의 가치를 확인하고, 안양시와 안양시의회, 안양의 원로인사 등 여러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통해 안양시의 문화유산으로 확보했다.
‘삼성기유첩’은 조선 후기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인 박기준의 작품으로 정교한 그림체를 특징으로 산수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그림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백선도>(리움미술관 소장), <교원추순도>(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등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 안양박물관에서 소장한 ‘삼성기유첩’은 1828년(순조 28년)에 시회詩會를 주도한 첫 관악산 유람 그림으로 화첩은 11폭의 산수와 시, 묵매도 1점과 조선 후기 명필가로 유명한 강준흠의 서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작자와 제작연도가 명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 7폭은 삼성산을 중심으로 남자하동(현재 안양예술공원 일대), 염불암, 삼막사, 망해루, 불성사 등 현존하고 있는 안양의 사찰과 그에 따른 시문이 기록되어 있으며, 통일신라시대 세워진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문헌상으로만 전해지던 2기의 안양사지 석탑의 모습이 또렷이 그려져 있어 안양의 시대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번‘삼성기유첩’공개는 안양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전시 <安養各色: 안양에 이르다>로 7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