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향기로 기억된다”
안양을 걷는 피아노 “향기의 방”
‘향기’로 떠올리는 안양의 역사와 정서, 피아노 두 대의 클래식 음악으로 만나보세요!
안양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향기의 방’을 하나씩 열어봅니다. 산업 도시에서 문화 도시로 변화해 가는 안양의 발자취를 다섯 가지 향기의 방을 통해 함께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름 냄새와 쇠 냄새, 벚꽃 향기, 헌 책 냄새, 첫 향수, 비 내린 후 흙냄새
각 테마와 어우러지는 피아노 음악과 함께 우리의 기억을 떠올리며 향기로운 안양의 향기를 감상해보세요.
Pianist 이소영
Erez Chamber Orchestra Ensemble 연주
음악교육신문사 초청음악회 출연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반주
예술의전당 IBK홀, 영산아트홀, 모차르트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연주
서울내셔널오케스트라 콩쿨,
한음콩쿠르 상위입상
안양예술고등학교 동문음악회 출연
서울지휘아카데미 반주강사 역임
총신대학교 학사 졸업
경희대학교 석사 졸업
안양예술고등학교 수석입학 및 졸업
현) 피아노앙상블 정음 단원
안양예고, 인천예고 반주강사
Pianist 김지수
홍콩 국제 콩쿨 2위
General Trias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1위
영산 음악 콩쿨 1위
시티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협연
2014 총신콰이어 미국 순회 연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영산아트홀, 일신홀 연주
카르디아 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피아니스트 출연
총신대학교 학사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석사 졸업
총신대학교 콘서바토리 반주 강사 역임
힘체임버 콰이어 반주 역임
현) 블리스 앙상블 대표,
피아노앙상블 정음 단원, 고양예고, 총신대 반주강사
프롤로그 : “기억의 문을 열며”
안양은 과거 농업,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모해 온 정체성을 지닌 도시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발자취와 함께 지나온 우리의 시간과 감정들을 ‘향기의 방’을 지나며 추억해봅니다.
F. Chopin Nocturne Op. 9 No. 2
첫 번째 방 : "기름 냄새와 쇠 냄새" (산업도시 안양의 기억)
경기 중남부에 위치한 위성도시 안양, 농업중심도시에서 산업도시로의 발전과 함께 우리들의 일상과 삶의 터전도 변화된 모습을 지닙니다. 우리네 아버지들의 출근하는 발자국소리, 저 멀리 안양천 건너편, 평촌 공단에서는 바삐 움직이는 기계소리들이 울려 퍼집니다.
S. Rachmaninoff Etude OP. 39-1
D. Shostakovich Concertino OP. 94
두 번째 방 : "벚꽃 향기" (안양천과 자연)
어느 봄날, 충훈부 인근 벚꽃 길에는 화사한 분홍빛 물결이 가득합니다.
평촌중앙공원, 안양 예술 공원, 삼덕공원. 따스한 주말 오후, 공원마다 돗자리를 깐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고 아빠는 아이와 함께 연을 날립니다.
강아지와 함께 여유롭게 거니는 오후, 저 멀리서 흘러오는 버스킹 기타 소리가 은은하게 꽃잎을 물들입니다.
C. Debussy Suite bergamasque, L. 75 III. Clair de lune
G. Faure Dolly suite Op. 56, I. Berceuse
세 번째 방 : "헌 책 냄새" (학창시절, 도서관)
석수초등학교 3학년 교실 안, 창밖으론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옵니다. 샤프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 칠판 앞 선생님의 목소리가 사각사각 퍼집니다.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자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학교를 빠져나가 골목 떡볶이 집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주민센터 3층 한 켠의 조용한 도서관 낮은 책장에 책이 차곡차곡 정리되어있고, 주민들의 손때가 묻은 그림들이 벽을 장식합니다.
E. Satie Gynmnopedie No. 1
J. S. Bach Was mir behagt, ist nur die muntre Jagd, BWV 208
네 번째 방 : "첫 향수" (청춘, 첫사랑)
햇살 가득한 3월 아침, 안양대학교 캠퍼스는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새로운 강의 시간표를 손에 쥔 학생들은 새 학기에 대한 기대로 들떠 있고, 곧 만나게 될 수업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합니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청바지를 입은 긴 생머리의 그녀, 자전거를 타고 옆을 지나가던 키가 큰 남자.
우리들의 젊은 시절, 여러 시행착오를 오롯이 겪어가며 인생과 사랑을 배우던 그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R. Bennett - Suite Divertimento
l . Samba triste ll. Country blues IV. Finale
다섯 번째 방 : "비 내린 후 흙냄새" (재생, 변화의 안양)
비가 내리고 난 후, 상쾌하고 청명한 공기. 물기를 머금은 푸릇한 풀과 나무, 흙 내음이 가득한 학의천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탑니다.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향긋한 커피 향, 핸들을 틀어 동편마을 카페거리로 향해 커피를 한잔 주문합니다.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들려오는 이야기소리, 고요한 음악소리. 여유로운 풍경과 시간 속에서 더 많은 순간을 발견할 준비를 합니다.
P. I. Tchaikovsky Serenade OP. 48, III. Elegia
에필로그 : "모든 방을 지나 다시 피아노 앞에“
화창한 가을 9월의 개학날 아침, 아이들이 학교로 향하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깊은 숨을 내쉬며, 잠시 소파에 앉았습니다.
돌아앉아 피아노를 향해 건반을 만지작거리는 손끝은 예전처럼 민첩하지는 못했지만, 한층 깊어진 멜로디들이 그 손끝에서 흘러나옵니다.
어린 시절 하교 후 친구들과 매일 다니던 피아노학원을 떠올립니다.
대학시절과 취업,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로 남은 피아노, 그립고 아련한 그 선율 위에 살며시 앉아봅니다.
Ghibli Medley (Arr. Bella & Lucas)